고유정 최후변론서 "판사님과 뇌 바꾸고 싶다"·"저주스러운 몸뚱아리" 횡설수설

입력 2020-02-11 11:28   수정 2020-02-11 11:33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마지막 공판이 10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렷다.

고유정은 이날 결심공판에서도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끝까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공판은 검찰이 지난달 20일 고유정 측이 최후변론과 진술을 거부해 20여 일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재판부는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 전, 고유정에게 확인이 필요하다며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 2시간 넘게 심문을 이어갔다.

의붓아들이 친엄마와 닮아서 살해한 것 아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고유정은 "외탁을 많이 해 꼭 빼닮았다"면서도 살해 혐의는 끝까지 부인했다.

대부분의 질문에 횡설수설하거나 기억이 안 난다며 답을 한 고유정은 특히 의붓아들 살해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고유정은 최후 진술에서 “차라리 그때 이 저주스러운 몸뚱아리가 뭐라고 다 내어줘 버렸으면 제 아이와 생이별을 하진 않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을 줄 몰랐을 것”이라며 전 남편의 성폭행을 피하려다 벌어진 우발적 살인이라며 계획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고씨는 “남들은 돈 주고받으면서 성관계도 하는데 몸뚱아리 뭐 귀하다고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면서 살 거였으면 그때 원하는 대로 내 몸을 내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라고 끝까지 피해자가 성폭행하려 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고씨는 “청주 (의붓아들 사망) 사건도 그렇고 저는 정말 저 자신, 제 목숨을 걸고, 제 새끼 걸고 저와 관계된 모든 것을 걸고 아닌 건 아니고… 제가 믿을 건 재판부밖에 없어서 한 번이라도 자료를 훑어봐 주시고 저 여자가 왜 저랬을까 생각해달라”며 “정말 언젠가는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버티고 있다. 꼭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읍소했다.

앞서 재판부는 수면제 등을 구하게 된 경위, 현 남편 A씨와 싸우던 도중에 뜬금없이 A씨의 잠버릇에 대해 언급한 이유, 피고인의 아이가 아닌 A씨의 아들인 피해자를 먼저 청주집으로 오도록 설득한 이유 등에 대해 자세히 질문했다.

그러나 고유정은 대부분 횡설수설하며 “판사님과 뇌를 바꾸고 싶을 만큼 답답하다“며 “기억이 제대로 안 난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는 전남편 살해에 이어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5)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고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20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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